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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끊겼고, 사람은 돌아오지 않았다

배는 끊겼고, 사람은 돌아오지 않았다"전남, 영광 송이도"에 남겨진 집들과 시간의 흔적전라남도 영광 앞바다에 떠 있는 작은 섬, 송이도에 들어가려면 하루에 몇 차례밖에 없는 배 시간을 맞춰야 한다. 그런데 막상 섬에 도착해 마을 쪽으로 걸어 들어가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순간에 걸음을 멈춘다. 분명 집들이 늘어서 있고 담장도 그대로 남아 있는데,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기척이 거의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누군가 금방이라도 문을 열고 나올 것처럼 보이지만, 그 문들은 오래전부터 열리지 않은 상태다. 이곳은 **송이도**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아직도 ‘사람이 사는 섬’에 속하지만, 실제 풍경은 그렇지 않다. 골목은 조용하고, 창문 너머로 보이는 것은 생활의 움직임이 아니라 시간이 멈춘 흔적들이다...

사람보다 허수아비가 더 많은 마을

사람보다 허수아비가 더 많은 마을"일본, 나고로 마을" 이 이렇게 변해버린 이유일본 시코쿠 섬의 깊숙한 산길을 따라 한참을 들어가다 보면, 처음 이곳을 찾은 사람들 대부분은 비슷한 순간에 멈춰 서게 된다. 길가에 서 있는 누군가를 보고 반사적으로 인사를 하려다, 그 사람이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다. 자세히 보면 그들은 사람이 아니다. 옷을 입고 앉아 있지만 숨도 쉬지 않고, 눈을 마주쳐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이곳은 일본 도쿠시마현의 산골 마을, **나고로 마을**이다. 나고로 마을은 ‘허수아비 마을’이라는 별명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마을 곳곳에 실제 사람처럼 만들어진 허수아비들이 자리를 대신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버스 정류장 의자에 앉아 있는 허수아비, 학교 교실 책상에 ..

지도에는 남아 있지만, 사람은 없는 곳

지도에는 남아 있지만, 사람은 없는 곳"스페인, 아세도 데 라 리에라 마을"이 조용히 사라진 이유스페인 북서부의 한적한 지방도로를 따라 한참을 달리다 보면, 내비게이션은 분명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안내하지만 차를 세우고 내려 주변을 둘러본 순간 대부분의 사람들은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지도에는 분명 마을 이름이 표시되어 있는데, 실제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사람이 사는 곳’이라는 감각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집은 남아 있고 길도 끊기지 않았지만, 그 공간을 채워야 할 사람의 기척만 완전히 사라진 상태다. 이곳은 **아세도 데 라 리에라(Acebo de la Ribera)**라는 이름의 마을이다. 행정 기록과 지도상에서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실제로는 더 이상 주민이 살지 않는 곳으로 분류된다. 돌로 지..